<인도네시아를 떠나 싱가포르로 가던 중 실종된 에어아시아 항공기에 탑승한 한국인 일가족이 소속돼 있는 여수제일교회 교인들이 28일 오후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제일교회에서 실종자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 에어아시아 항공기에 탑승한 한국인 3명은 이 교회 소속 박성범 파송 선교사와 그의 부인 이경화씨, 12개월된 딸 박유나 양으로 알려졌다. 2014.12.28/뉴스1 © News1 서순규 기자>
교회측 "신앙심이 두터웠는데…" 구조소식 기다리며 간절한 기도
28일 인도네시아를 떠나 싱가포르로 가던 중 실종된 에어아시아 항공기에 탑승한 한국인 3명은 인도네시아에서 선교 중이던 여수제일교회 소속 박성범 평신도 파송 선교사(38) 일가족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자는 박 선교사와 그의 부인 이경화(36)씨, 생후 12개월째인 박유나 양이다.
여수제일교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 선교사는 여수고와 순천대를 졸업했으며 여수제일교회에서 신앙생활에 전념했다. 최근 4년동안 캄보디아에서 사역한 후 귀국해 1년 10개월동안 국내 선교 사역 보고를 했다. 박 선교사는 이때 이경화씨와 결혼해 딸을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선교사는 다른 지역 선교를 위해 준비하던중 2개월전에 여수제일교회와 인사이더스 선교단체의 후원으로 인도네시아로 파송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주로 한국어와 컴퓨터를 가르치며 봉사활동 및 선교 사역을 했다.
박 선교사는 최근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익히며 현지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교회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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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인도네시아를 떠나 싱가포르로 가던중 실종된 에어아시아 항공기에 탑승한 여수제일교회 소속 박성범 파송선교사와 그의 아내 이경화씨의 이름이 여수홈페이지에 게재(네모 칸)돼 있다./사진=여수제일교회 홈페이지 캡처© News1 2014.12.28/뉴스1 © News1 김한식 기자 |
박 교사 부부는 3개월짜리 관광비자로 인도네시아로 떠났으며 이번에 만료시한이 다가온 비자를 갱신하러 싱가포르로 가던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선교사의 부모는 현재 여수에 거주하고 있으며 각각 집사와 권사로 활동할 만큼 신앙이 독실한 집안으로 전해졌다.
박 선교사 가족의 실종소식이 전해진 이후 여수제일교회에는 교회 관계자들이 나와 현지 수색 및 구조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등 충격과 초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박 선교사를 비롯해 부모 등 온 가족의 신앙심이 깊고 품성이 따뜻한 형제였다"면서 "이제 한살된 딸과 박 선교사 부부가 제발 무사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선교사 부부의 딸인 유나 양은 내달 돌을 앞두고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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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를 떠나 싱가포르로 가던 중 실종된 에어아시아 항공기에 탑승한 한국인 일가족이 소속돼 있는 여수 제일교회 김종헌 선교단 지도목사가 28일 오후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제일교회에서 취재진에게 사고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어아시아 항공기에 탑승한 한국인 3명은 이 교회 소속 박성범 파송 선교사와 그의 부인 이경화씨, 12개월된 딸 박유나 양으로 알려졌다. 2014.12.28/뉴스1 © News1 서순규 기자 |
교회 측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28일 밤 11시 현재 여수제일교회에는 교인들이 모여 박 선교사 일가족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기도를 하고 있다.
파송은 여수제일교회와 선교단체의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교회 측은 설명했다.
여수제일교회는 현재 40개국에 40여명의 선교사를 파견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인 김종헌 부목사는 "비상대책위를 주축으로 신도들과 더불어 선교사의 가정을 위로하고 사고 수습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선교사 가족이 탄 에어아시아 인도네시아 항공기인 QZ8501편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현지시간으로 오전 5시 35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 오전 7시 24분에 관제탑과 연락이 두절됐다.
에어아시아는 항공기엔 탑승객이 155명, 승무원은 7명이라고 확인했으며 탑승객 국적은 싱가포르 1명, 말레이시아 1명, 프랑스 1명, 한국 3명, 인도네시아 149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탑승객 155명 중 성인은 138명, 어린이는 16명, 유아 1명 등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은 사고기가 악천우 때문에 바다 위 상공을 선회하다 심한 난기류를 만나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2월과 1월이 가장 많은 비가 내리는 우기(雨期)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