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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경찰관의 총에 의해 숨진 비무장 흑인 이젤 포드(25)에 대한 부검결과 총격이 피해자의 등 뒤 가까운 거리에서 가해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AF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 LA타임스를 통해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포드는 등과 팔, 배에 각기 1발씩 3발을 맞았다.

또 등부위 총상에는 총격이 매우 가까운 곳에서 가해진 것을 의미하는 총구 자국(muzzle imprint)이 남아있다.

보고서는 이번 사건을 '살인(homicide)'으로 분류했다.

미국에서 경찰 총격으로 인한 사망 사건은 나중에 정당성이 밝혀지더라도 우선 살인으로 분류된다.

정신병력이 있는 포드는 지난 8월 11일 LA 남부의 흑인 지역에서 차를 몰고 이동하던 중 경관 2명에게 검문을 받다가 총격을 받고 숨졌다.

부검 보고서는 총이 어떻게 발사됐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

이번 보고서 공개는 경찰 수사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한 주민들의 청원에 의해 에릭 가세티 LA시장이 연말까지 이를 공개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이뤄졌다.

부검결과가 공개됨에 따라 유가족과 경찰 간 논쟁은 물론 최근 퍼거슨사태로 촉발된 인종차별과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대한 항의 시위 또한 거세질 전망이다.

LA 시경은 사건 당시 포드가 비무장 상태로 혼자 있었으며 경관들과 몸싸움을 벌인 후 이들의 총을 빼앗으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드의 가족과 목격자들은 사건 당시 포드가 공격적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8월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백인 경관의 총격으로 숨진 10대 흑인 마이클 브라운과 7월 뉴욕에서 백인 경관의 초크에 의해 질식사한 흑인 에릭 가너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LA에서도 지난 27일 5000여명이 경찰의 지나친 공권력 사용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