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속에서 아시안컵 우승 후보로 꼽히는 호주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 날 승리는 단순한 1승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 News1 DB>
한국이 아시안컵 개최국 호주를 상대로 승리했다. 호주전 승리는 단순한 1승, 조 1위 탈환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한국은 17일 호주의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와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전반 32분 이근호의 도움을 이정협이 결승골로 연결시키며 조별리그 3연승을 기록, 호주를 제치고 A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사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아쉬움을 남겼던 경기다. 공격에서는 유기적인 부분 전술 없이 선수들의 개인 기량으로 경기를 풀어가려던 고집이 있었다. 수비에서는 여전히 맞지 않는 호흡과 결정적인 실수로 몇차례 불안한 모습을 남겼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을 잊게 만드는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의지와 투혼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던 경기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경기 후 “이기려는 정신력을 가지고 경기에 나섰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 팀으로서 함께 열심히 밀고 나아가는 모습을 확인한 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고 경기를 대하던 태도에 대해 만족감을 보였다.
한국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호주 홈팬들의 대규모 응원에도 주눅 들지 않고 경기 초반부터 대등하게 기싸움을 펼쳤다. 몸싸움에 적극적이었고 상대 선수들의 슈팅이 나올 때는 몸을 날리며 막아냈다. 주심이 허락하는 선에서 상대 선수와의 언쟁도 피하지 않았다.
박주호와 구자철이 상대 팀과의 공 경합 도중 부상을 입어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어수선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은 더욱 집중력을 보였다. 박주호가 빠진 상황에서 득점을 만들어 냈으며 예상치 못한 교체카드 2장을 쓰는 상황에서도 리드를 지켜냈다.
또한 경고를 받으면 8강전 출전할 수 없었던 장현수, 차두리, 남태희를 최대한 아껴가면서 경기를 펼치고도 승리를 거둔 것도 고무적이다. 조기 귀국한 이청용을 비롯해 박주호와 구자철의 8강전 출전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징계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현명하게 지켜내며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조별예선 1, 2차전에서 나온 아쉬움을 뒤로 할 수 있었던 승리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호주를 상대로 보여준 투쟁심과 1-0이라는 결과는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외치는 한국에게 분명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