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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폭스뉴스가 4일(현지시간) 요르단 조종사 모아즈 알카사스베의 화형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도해 논란이 되고 있다.

폭스뉴스는 웹사이트에 동영상을 게재하며 "IS의 야만성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IS의 선전 활동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언론사 중 알카사스베의 화형 동영상을 게재한 것은 폭스뉴스가 유일하다.

존 무디 폭스뉴스 부사장은 "고심 끝에 폭스뉴스 온라인판 독자들에게 IS의 야만성이 영상의 불쾌함에 대한 우려를 넘어선다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웹사이트에 경고문과 함께 영상 시청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전날인 3일에도 브렛 배이어 앵커가 진행하는 '스페셜 리포트'에서도 "시청자들이 봐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알카사스베의 화형 장면이 담긴 사진을 내보냈다.

폭스뉴스의 영상 게재 이후 IS 지지자들은 트위터 상에 영상으로 연결되는 폭스뉴스 링크를 앞다투어 게재했다.

한 IS 추종자는 "알푸르칸(IS 공식 언론) 버전 영상을 찾는 사람들은 이 영상을 보면 된다. 미국 방송사기 때문에 삭제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폭스뉴스 영상으로 연결되는 링크를 게재했다.

유튜브는 알카사스베의 화형 영상으로 이어지는 링크가 올라온지 몇시간만에 삭제했고 페이스북도 영상 발견 즉시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대테러 연구소 'TAPSTRI'의 말콤 낸스 소장은 "영상을 게재함으로써 폭스뉴스는 IS가 퍼뜨리고자 했던 것을 전파하게 된 셈"이라며 "테러의 가치는 바로 테러를 확산시키기 위해 언론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여분에 달하는 영상은 '적국 조종사' 알카사스베가 왜 화형을 당해야 했는지 정당성을 보여주는 IS측의 선전이 장황하게 펼쳐진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국토안보·테러 담당 선임 연구원 릭 넬슨은 "IS는 전세계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에 테러를 심으려는 '테러 집단'"이라며 "이러한 영상을 인터넷에 올림으로써 청중과 (테러로 인한) 잠재적 효과가 확대되게 됐다"고 말했다.

넬슨은 "기반(platform)이 필요했던 IS에게 폭스뉴스가 그 기반을 제공한 셈이 됐다"고 덧붙였다.

낸스 소장은 폭스뉴스의 영상 게재로 인해 26세 미국인 구호활동가를 비롯해 IS에 억류된 다른 인질들의 생명이 위험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폭스뉴스는) 사실상 알카에다와 IS를 위한 언론매체 역할을 하고 있다. 로열티라도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