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늘 농가, 박 대통령에게 '살려주세요'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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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04 14:25

중국 마늘 농가, 박 대통령에게 '살려주세요' 서한

글쓴이 : 시애틀N

<전국의 양파·마늘·고추 농민들로 구성된 우리농산물지키기운동본부가 "한·중 FTA 양념채소류 협상제외 및 우리 농산물 지키기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있다. 2014.7.10/뉴스1 © News1>

중국 마늘 농가 농민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베이징청년보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산둥성 란링현에서 마늘 농사를 짓고 있는 왕 씨를 포함한 3인은 전날 '존경하는 박근혜 한국 대통령에게'라는 제목의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 따르면 "우리가 한국에 수출한 2200t의 마늘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마련한 엄격한 요구 조건에 따라 준비된 것"이라며 "제품 검사 절차 역시 aT 직원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피땀흘린 돈이 현재 묶여있어 생활이 매우 어려워졌다"며 "중국 전통 명절인 춘제을 앞두고 있는데 우리 부모와 가족들은 이번 일로 매일을 눈물로 지내고 있다"고 감정에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처한 어려움과 거대한 손실을 이해하고 aT 측에 마늘 농가의 입장을 설명해달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aT가 11월 중국 농가를 대상으로 마늘 입찰 공고를 냈다. 이에 따라 왕 씨를 포함한 5개 업체가 마늘 수출업체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3개 업체가 납품키로 한 마늘 2200t과 관련해 문제가 생겼다. 중국에서 선적된 마늘이 부산항에 도착했으나 농산물품질관리원 품질 검사에서 품질 규정에 미달했다는 이유로 불합격 처리됐다.

결국 이 마늘은 다시 산둥성 칭다오항으로 반송됐다.

수출업체 및 마늘농가 등은 이번 반송으로 인해 약 1000만위안(18억원) 규모의 손실이 나왔다고 중국 언론에 제보했다.

자신들이 자체 검사한 결과 품질에는 문제가 없지만 한국 측이 일방적으로 제품을 돌려 보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중국 상무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상업 계약으로 인한 분쟁"이라며 "한국측이 한중 경제 무역 협력이라는 대국적인 관점에서 이번 일을 적절하게 처리하고 양국 무역의 건설적인 발전을 보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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