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스포츠 ´2015년형 라이프텍 재킷´(사진제공=코오롱스포츠)© News1>
통신불가 지역 '무용지물', 통신되는 지역 '휴대폰으로 충분'
코오롱스포츠가 초고가인 250만원짜리 스마트 등산 재킷을 내놓았지만 해당 기능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올 겨울 신제품으로 '2015년형 라이프텍 재킷'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해 200만원에 팔던 제품에 '블랙박스'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을 추가하면서 가격은 25% 올린 25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산행 중 조난을 당했을 때 구조요청 신호를 보내는 '블랙박스'가 적용됐다는 것이다. 아웃도어 의류를 통해 조난자가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동영상과 사진을 모두 촬영할 수 있는 이 블랙박스는 조난시 위치정보와 사진 등을 사전에 입력해 둔 휴대폰으로 전송해 주는 시스템이다. 최근 패션업계에 불고 있는 '스마트웨어'(IT기술이 접목된 의류)의 일종이다.
하지만 과연 이 제품이 250만원이라는 초고가에 걸맞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조난자 정보가 휴대폰을 통해 전송되기 때문이다. 만약 조난자가 휴대폰이 터지지 않은 곳에 있다면 무용지물이다. 히말라야, 알프스 같은 고산지대는 물론 국내에도 높은 산 중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곳이 많다. 이런 곳에서 조난을 당할 경우 이 제품의 블랙박스는 단순히 카메라에 불과하게 된다.
휴대폰이 터지는 곳에서도 굳이 재킷에 블랙박스가 필요할 지 의문이다. 최근 휴대폰은 대부분 현재 위치를 메신저 등을 통해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물론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과 전송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즉 굳이 재킷에 달린 블랙박스가 필요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코오롱측은 "산악인들은 자세한 산행 기록을 원하기 때문에 블랙박스는 산행 보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단순히 산행 보조 기구를 위해 수입 고가 재킷보다 더 비싼 250만원을 내고 재킷을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 지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의류 자체의 기능, 즉 보온성이나 통기성 등은 더 발전하기 힘들 정도로 높아지면서 제품 가격을 올릴만한 요인이 줄었다"며 "이에 '스마트웨어'를 표방해 의류 자체의 기능 대신 부가기능을 추가해 가격을 올린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