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해치고는 성공적이지만 외국인 유치는 숙제로
시애틀총영사관이 올해 처음으로 주관한 ‘한국문화 주간’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6월 마지막 주말이었던
지난달 28~30일의 행사를 끝으로 한 달간 진행돼온 ‘한국문화주간’이 막을 내렸다.
워싱턴주 음악협회(회장 김경자)가
지난 28일 저녁 에드먼즈 예술공연센터에서 연 제4회‘열린 음악회’는 준비기간이 짧았지만 색다른 시도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였다.
김무웅씨가 지휘하는 50여명 규모의 연합합창단(사진 위)이
‘우정의 노래’로 무대의 막을 열었고, 김무웅ㆍ오유석ㆍ김웅천ㆍ김경자ㆍ김도희ㆍ전기정ㆍ오수경ㆍ장소영씨 등 쟁쟁한 협회 회원들이 차례로 나와 오페라 아리아에서부터
한국가곡을 아우르는 음악의 향연을 펼쳤다.
특히 피아니스트 정민희씨는 모든 출연자의 프로그램 반주를
도맡아 해내는 초인적 솜씨를 발휘해 청중의 찬사를 받았다.
또 열린 음악회 성격에 걸맞게 주류사회 성악가인
애런 생스, 존 파머, 메간 치노빅 등도 출연해 아리랑과
‘사랑가’(춘향가)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가수 출신인 박수지씨와 대학생 아들 존 박군이 듀엣으로 ‘딜라일라’를 열창해 공연장을 가득 메운 800여 청중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워싱턴대학(UW) 한인학생 공연행사인 ‘오버나이트’의 우승팀인 여성댄스그룹D.U.I가 화려한 춤 동작으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특히 중학생으로 앳된 얼굴의 대니얼
박 올슨(13)군이 나와 현란하고 빠른 손동작으로 피아노 독주를 펼쳐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입양아 출신인 힙합 가수 ‘GOWE’와 ‘7080 시애틀기타동우회’(회장 김시우)도 특별 출연해 참석자들과 함께 노래 한마당 잔치를 벌였다.
공연이
끝날 무렵 무대의 효과장치인 연기 때문에 화재경보기가 울리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출연자와 청중이 모두 하나되는 흥겨운 무대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인이민사연구 편찬회와 시애틀ㆍ벨뷰통합한국학교 등이 주축이 돼 참가했던 쇼어라인 예술축제(사진 아래)도 올 들어 가장
뜨거웠던 지난 29~30일 이틀간 열려 많은 외국인과 한인 꿈나무들에게 ‘한국’을 알리는데 톡톡히 한 몫을 했다.
태권도 시범과 각종 탈 전시, 종이접기, 붓글씨 등을 통해 이민의 삶 속에서도 자신들의 전통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음을 알렸다.
이어 30일 밤 페더럴웨이 크누첸 가족극장에서는 라디오한국이
주최한 ‘K-POP 월드 페스티벌’이 열려 한달간 이어져온
한국문화 주간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행사에는 16개
팀이 출연하고 450여명의 청중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한국문화주간’은
시애틀총영사관이 연중 산발적으로 열리는 한인행사를 6월 한 달에 집중해 치러 대내외적으로 한국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기획했다. 첫 해임에도 불구하고 시애틀지역 한인들의 참여를 끌어들이는 데는 상대적으로
성공한 반면 외국인 유치 등은 숙제로 남겼다는 평이 따르고 있다.
권다은 영사는 “첫해인 만큼 시도했다는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올해 행사의 문제점 등을 보완해 매년 개최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시애틀 한국일보(시애틀N 협력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