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타임스 초청해 3월17일 문학행사 연사로
베나로야홀 ‘시애틀 아트 & 렉처스’서 독자만나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한인 작가인 소설 <파친코>(Pachinco)의 이민진(52ㆍ사진)작가가 다음달 시애틀을 찾는다. 지난 2018년 <파친코>를 홍보하기 위해 시애틀을 찾은데 이어 두번째다.
이번 시애틀 방문은 시애틀타임스가 후원해 3월17일 오후 7시30분 시애틀 베나로야홀에서 열리는 시애틀 아트 & 렉처스의 문학예술 시리즈 연사로 초청됐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였던 1930년대 부산 영도를 떠나 일본과 미국으로 간 이민자들의 삶을 다룬 소설 <파친코>는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이방인의 분노와 슬픔을 그려낸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의 여주인공 순자는 일본에 가정이 있는 유부남을 사랑하게 되지만, 결국 그는 순자를 버린 채 일본으로 떠난다.
그리고 순자는 더 이상 현재 상태로는 살기 힘든 한국 땅을 뒤로 하고, 동생 가족들과 일본으로 무작정 이주하기로 결정한다.
작가는 어떤 계기로 도쿄와 교토에서 파친코 사업을 시작하게 된 순자의 가족들과 그들 앞에 등장하는 새로운 갈등, 거대한 야망들을 일제강점기에서부터 장장 80년에 걸친 서사 구조로 펼쳐내고 있다.
이 작가는 일본계 미국인 남편과 2007년부터 4년간 도쿄에 거주하면서 소설 <파친코>의 뼈대를 세웠다.
뉴욕타임스는 이 책 서평에서 “고향과 타향, 개인적 정체성에 관해 질문하는 놀라운 소설이다. 각기 다른 정체성을 가진 이들의 거짓말 속에 녹아 있는 개인적인 욕망, 희망과 불행을 그려냈다”고 극찬했다.
이 책은 2017년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가 되며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도 오르고,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 영국BBC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히기도 했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일곱살에 부모님을 따라 뉴욕 퀸스로 이민을 온 작가는 예일대 역사학과와 조지타운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의 삶을 살다 건강상의 문제로 변호사 일을 그만두고 글쓰기의 글로 들어섰다. 지난 2008년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으로 데뷔했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은 미국에서 상류층으로 사는 재미동포가 주변 기대와 강박관념으로 인해 많은 것을 잃어가는 삶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한국을 비롯한 11개 국에서 번역 출간됐으며 전미편집자들이 뽑은 올해의 책 신인작가를 위한 ‘내러티브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