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Rainier 등정을 향한 훈련을 시작 하면서..
2020년 1월 18일
장소 : Granite Mountain
참여 회원 : 시애틀 산악회 알파인 대장 문병환(띠그레), 이영훈(오르리), 글렌 박(탱이), 마태오, 한문희(산친구), 조성무 (칠갑산)
산행 경력이 미천한 내가 감히 이런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산악인들께는 민폐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많은 망설임 끝에 이왕 시작한 거 끝을 봐야겠다는 고집도 생긴다.
이 글을 올리는 주된 목적은 차후에 고산을 등정하고 싶은 산악인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고, 더 나아가 많은 한인 동포들이 등산에 관심을 가지고 워싱턴주의 아름다운 산을 즐기면 하는 바램에서 시작해 본다.
레이니어 산은 해발 4,392미터(1만4410 피트)로 워싱턴주에서는 제일 높고 미 대륙에서는 5번째로 높으며, 활화산이다.
보통은 10,000 피트 이상 올라가면 산소 부족으로 고산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서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은 6월 등정을 목표로 Granite mtn 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다.
눈이 많이 쌓여 있고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있는 Granite mtn 은 고산 등정을 위한 산악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장소다.
일주일 이상 계속된 폭설로 들머리부터 하얗게 덮여 있다. 처음 1시간여 오르는 동안은 그나마 선등자의 발자욱이 있어서 수월했으나 윈터 코스로 접어 들면서는 허리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면서 낳아가야 한다.
선등자가 너무 지치기 전에 계속 교체해 가면서 럿셀링을 한다. 경사가 심해질수록 선두 교체시기가 빨라진다. 눈이 워낙 깊어 기어 가다시피 진행하다 보니 체력 소모가 엄청 심하다.
겨울 산행은 항상 눈사태를 조심해야 한다. 평상시에는 2m 정도 간격으로 오르다가도 나무가 없는 눈사태 가능 지역에 다다르면 간격을 벌려 선등자가 무사히 통과하는 걸 확인하고 다음 사람이 출발한다. 그래야 유사시에 남아 있는 사람이 구조를 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눈사태를 마주 했을 경우에는 머리가 산을 보고 엎드리면서 얼음 도끼를 위로 찍어야 그나마 충격을 줄일 수 있다.
둘째는 일행 중 저체온증이 생겼을 때의 응급 조치 방법도 숙지하여야 한다. 젖은 옷은 벗기고 마사지와 뜨거운 물을 먹이는 등의 방법으로 체온부터 올리고 이동 하여야 한다.
띠그레 대장님으로부터 현장 교육을 받으면서 진행하는 동안 어느덧 Timber Line 에 도착했다.
평상시에는 아무리 눈이 있어도 2시간반이면 올라올 수 있는 거리를 무려 5시간 반이나 걸렸다. 반면에 하산길은 불과 1시간 반정도 뿐이 안걸렸다. 하산 길이 더 쉽기도 하지만 올라 가면서 우리가 이미 만들어 놓은 길 때문이리라.....
온종일 수고 하신 띠그레 대장님을 비롯한 대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