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희한한
사람들
성경은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성경을 귀하게 여기고 정기적으로 읽는 사람들은 드물다.
하기야 요즘 같은 SNS시대에
책을 읽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사람의 고귀한 마음이 낙엽처럼 메마르고 삭막해지는 것은 아닐까
싶다.
가을을
넘기고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에 있는 요즘, 성경을 읽고 한 두 권의 책이라도 읽으면서
우리들의 메마른 가슴도 촉촉한 감성으로 젖어갔으면 좋겠다.
하나님은 이렇게 성경을 읽고 가슴이 따뜻한 사람을 좋아하신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을 ‘복이
있는 자’라고
구별해 주셨다.
지금은 말세다. 그래서 그런지 질병이나 삶의 현실에서 상처를 입고
힘겨워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게 된다. 절대자의 도움이 참으로 절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늘 남의 일로만 여겼던 암이 어느 한 순간에 나의 일이 되고,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만 여겼던 끔찍한 사건 사고가 어느 날 갑자기 나의 고통이 되기도 한다.
지난 3일에 린우드 타운 홈에서 불이나 어른 두 명과 11살 어린 아이는 대피했으나 미처 피하지 못했던 어린 아이 두 명은 집안에서
사망하는 끔찍한 사건도 일어났다. 그 부모의 고통은 어느 정도였을까?
바로
이것이 오늘날 우리들이 온몸으로 겪고 있는 삶의 현실이다. 불행은 시애틀의 새벽 안개와 같이 소리 소문도 없이 찾아온다. 그래서 우리는 절대자의 도움이 절실하다.
성경은 이처럼 불투명하게 살아가는 인생 여정의 가이드북이다. 평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 쯤은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려 영원한 베스트셀러라는 성경을 읽어 볼 필요가 있다. 그 속에는
오늘날 우리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별 희한한(?)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아브라함이라는 사람은 평생 아이를 갖지 못하다 하나님의 기적 같은 축복으로 나이 100살에
이삭이라는 아들을 갖게 된다. 그 아들이 17살쯤 되었을 때 느닷없이 하나님이 그 아들을 장작더미 위에 올리고 태워서
나에게 바치라고 명령하신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명령을 받은 아브라함은 마치 산으로 나무하러 가듯이 그 아들을 데리고 모리아라는 산으로 올라가서 그 아들을 하나님께
바쳐 드리려고 장작더미 위에 올려놓고 칼을 들어 아들을 내리치려는 순간, 하늘의
하나님께서 다급하게 나타나시어 아브라함을 말리시고 그 아들을 구하여 주시는 사건이 창세기 22장에
기록돼 있다.
성경은 단 한 줄, 단 한
단어도 틀림이 없는 완벽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므로 이 사건이 기록된 창세기 22장의
내용 또한 한치의 오류도 없는 진실이다.
지금도 이스라엘의 통곡의 벽 위에 있는 언덕에는 황금 돔으로 만들어진
엄청난 기념관이 있다.
바로 아브라함이 이삭을 하나님께 바쳐드렸던 곳을 기념하여 놓은 거대한 돔이다.
하나님께
순종하고 엄청난 축복을 받았던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의 업적을 기리려는 후손들의 열망이 절절하다. 이
세상에 아들보다 더 하나님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흔하지 않을 것이다.
그 같은 정성을 귀하게 여기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여호와
이레”(하나님께서
준비하신다는 뜻)의 엄청난
축복을 주셨던 것이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 볼 때 아들도 잡아 하나님께 드리는 아브라함은 미친 사람이나 희한한 사람으로
보이겠지만 믿는 성도들에게는 믿음의 조상으로 보인다.
노아라는 사람은 산 중턱에다 배를 만들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산 속에서 배를 만들었는데 홍수가
나서 거기까지 물이 차오르자 그 배를 통해 죽음에서 가족들을 구원시키는 기적을 보게 되었다.
그렇다. 지금은
온통 불순종의 시대이지만 그 때만 해도 이렇게 순종하여 삶의 위기를 탈출하는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내는 멋지고 희한한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들도
인생의 매뉴얼 북인 성경을 통해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조금은 지혜롭게 살아가는 축복을 누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