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수 목사(시애틀 수정교회 담임/서북미장로회신학대학)
“결혼위기를 극복하라”
부부 간에 갈등이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성장배경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출생서열에 따라 배우자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다.
가령 장녀로 자란 아내와 장남으로 성장한 남편이 있을 때 서로 동생 다루듯 배우자를 조종하려는 경향이 있다. 성에 대한 인식, 배우자를 자신 부모의 이미지로 보려는 습관 등 부부 사이에 놓인 여러 갈등
요소들도 있다.
타고난 기질(Temper)에다 후천적인 환경에 의해 조성되는 성격(Character)은 그 사람만이 갖고 있는 특이한 속성이다. 서로 변할 줄 모르는 성격으로 부부가 함께 산다는
것이 갈등 그 자체가 아닌가.
결혼 전 남녀가 서로 호기심을
갖게 되는 것은 관능적이며 피상적일 수밖에 없다. 남녀가 처음에 사랑에 빠지는 것은 에로스적이면서 조건적인 호감 밖에는 안된다. 남녀가 상대방에
호기심을 갖게 되면 시험기를 거치고 애정기를 갖게 된다.
그 후 결혼하면 그 애정기가 평균적으로 오래 가지
않고 권태기에 이른다. 권태기는 서로 성격이 부딪치면서 너무나 다른 배우자에게 회의감을 갖게 되는 시기이다.
그 갈등의 폭이 너무 깊으면 이혼으로 이어지지만 권태기를 잘 극복한 부부는 성숙기에 접어드는 것이다.
이혼하는 부부 대부분은 권태기를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부 생활에 권태기가 온다는 것은
부부에게 참으로 힘든 시기이다.
한국 통계에 의하면 425쌍 중 20%(80~90쌍)가 이미 11개월 전부터 이혼생각을 한다고 한다.
50%(약200쌍)는 3년 전 부터이다.
이혼 생각의 심리적 단계를 보면, 1단계가
일방적인 결단을 하고 서로 관심이 없어진다. 2단계는 서로 속이며, 3단계는 절망, 상대방을 포기한다. 이때 흔히 일과 약물
중독에 빠지기도 한다. 4단계는 옛 애인을 찾아가거나 인터넷을 통해 이성을 구하기도 한다.
한국 이혼율이 3분의1이었지만,
요즘은 2분의1로 치닫고 있다.
결혼생활을 너무 단순한 생각으로 하지는 않는가. 이혼을 자기편의주의에 입각한 이기주의
산물로 여기지는 않는가.
필자는 결혼을 앞둔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하나의 직업이나 전문업에 종사하기
위해 수년을 배우지 않는가.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전문적인 선지식이 필요한 것이 서로 다른 인격체가 만나는
결혼 생활이다.
배우자를 이해하는 공감의 여유를 배워야 한다. 부부는
결코 같을 수 없다. 그 차이를 인정하라. 남성과 여성은 호르몬이나
뇌의 기능이 약간 다르다는 것도 기억하라.
예를 들면 남성은 뇌의 전두엽에만 언어능력이 있지만,
여성은 전두엽, 측두엽, 후두엽 모두 언어능력이
있다. 아내와 남편이 말다툼을 할 때 아내는 남편의 표현력을 이해하고 대화의 템포를 맞추라.
남편도 아내를 말로 이기지 못할 때 급한 감정과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부부는 자라오면서 각자 품은
상처들이 있다. 그 상처를 다스리지 않으면
배우자를 공격하는 뜨거운 수증기가 될 수 있다.
자신과 화해하라. 그러면 배우자를 이해하고 화해하게 된다. 부부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정조절이다. 말과 감정 표현은 그야말로 부부 사이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아무리 부부 사이라 할지라도 기본 예의는 지켜야 한다.
만약 배우자의 거친 행동과 말이 있다면 현상 뒤에 본질을 보듯이, 그 원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부부 화목은 가정뿐 아니라 교회, 사회의 초석이다. 부부가 무촌이라는 것은 영과 혼, 육이 서로 하나요, 배우자가 나 자신이라는 의미이다. 나의 행복을 위해서 배우자를 섬기고 사랑해야 한다.
그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남편과 아내의 도리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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