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내일을 모르고 살아가는 인생
<퓨짓 사운드 지역에10개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중국 ‘HNA 그룹’의 왕젠 회장이 프랑스 시찰 중 추락해
사망했다.
HNA 그룹은 지난 2016년 뉴캐슬골프장, 레드몬드릿지골프장, 머킬티오 하버포인트골프장 등
8개 지역의 골프장 10곳을 ‘오키 골프’의 스캇 오키로부터 구매해 운영해 오던 중 최근 골프장 매각에 나선 바 있다.
HNA 그룹은 4일 왕 회장이 프랑스에서 업무시찰을 하던 중 추락해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 전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현지 경찰
조사 결과 프랑스 보니외(Bonnieux)를 방문한 왕 회장은 사진을 찍기 위해 1m 가량의 암벽에 올라갔다가 균형을 잃고 15m 아래로 추락했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사망 원인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중국 텐진 출신의 왕 회장은 1983년 중국 민항대학(구 중국민항학원)에서 항공경영관리학을 공부한 후 중국 민항총국에서 일하며 협상, 항공관리
분야 경험을 쌓았다.
1990년 하이난 항공 설립에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2003년부터 하이난 그룹 이사장을 지냈다.>(7월7일자 시애틀N 기사에서)
이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인생이다. 한 치 앞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죽음과 자신을 연관시키기를 거부한다. 다른 사람들이 다 죽어도 자신은 결코 죽지 않는다는 보장이라도 받아 놓은 것처럼 말이다.
미국 TV 채널 가운데 ‘1000
ways to die’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사람이 죽는 데는 천 가지도 넘는 이유가 있다는
것으로 그 많은 사람들이 죽는 경우들을 실제 상황들로 재현해 놓은 것인데 참으로 끔찍한 모습들을 여과 없이 그대로 방영하고 있다.
과연 미국이니 가능한 것이고 삶이 무엇인가를 한 번 쯤은 생각하게 해 주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사람들이 태어날 때는 대부분 일정한 모습으로 태어나지만 죽는 데는 천태만상이라는 사실을 긴 세월 목회하면서
경험하고 있다. 목사는 많은 일들을 체험하지만 특별히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일을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 있는 10대 아들 딸을 데려오기 위해 초청을 해놓고
쿼터가 열리기를 학수고대하며 혼자 식당을 하며 고생하는 시애틀 여성 성도가 있었다.
쳐다보기도 딱한
처지였다. 영세 자본으로 하는 식당이니 잘 되지도 않고 긴긴 시간을 혼자서 식당과 삶을 꾸려가며 그래도
오직 하나 자녀들을 만나게 된다는 희망을 붙들고 절망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버티어 오던 중 마침내 아이들이 대사관에 가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초청인의 재정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비자를 받지 못하고 말았다. 그
여인의 낙심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얼마나 긴 세월을 기다려왔는데 돈이 없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미국에
올 수 없게 되자 보통 충격을 받은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여유 있는 성도들을 설득하여 몇 만 불의
돈을 은행에 예치하고 마침내 자녀들이 비자를 받고 미국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이 세상에서 그렇게 기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을 만큼 그 엄마는 행복하고 기쁘고 즐거웠다. 가게 문을 닫아걸고 공항으로 나가 아이들을
맞았다.
그리고 그 이이들을 아파트에 데려다 놓고 가게 문을 열고 신나게 남은 시간을 보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지인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였기에 잠시 들러 위로하고 간다는 전화로 아이들을 기다리게
해두고 병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병원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자신이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영화 같은 이 이야기는 필자가 온 몸으로 겪은 인생무상의 한 단면이었다. 이것이
인생이다. 이것이 내일을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 삶의 현실이다. 그러므로
잘 살아야 한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그렇게 이웃에게는 선을 베풀고 가진 것은 나누며
가슴이 따뜻한 그런 삶을 살아가야 한다. 작은 목숨 하나 끊어지면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이 땅에 남기고 갈 것인가? 죽음이
내일 나를 찾아온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