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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8-18 11:03
샛별예술단 2018 여름순회 공연(1-베트남, 한국)
최지연 샛별문화원 원장
7월24일, 샛별 예술단이 여름 순회공연으로 베트남과 한국으로 떠나는 날이다. 호치민 가는 비행기를 갈아 타기 위해 인천공항에 내리는 동안 한국의 찌는 더위를 잠시 실감했다.
끝없는 밤바다를 지나 베트남 땅이 바다 가운데 신비하게 펼쳐지며 비행기는 호치민 공항에 내렸다.
2004년에 베트남을 왔을때는 공항 직원들의 붉은 테 모자에 굳은 표정이 공산국가에 온 것을 실감케 했으나 14년이 지난 지금은 시골 아저씨들처럼 부드럽고 편하게 보인다.
밤 12시가 되어 공항 밖으로 나오자 에스더 사모님과 남편 김세정 목사님, 베트남 현지인 직원 투위가 기다리고 있었다.
사모님이 준비해 놓은 숙소인 푸미영 아파트에 도착하자 여기가 서울 강남인지 뉴욕인지...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25층 밖으로 호치민 시가 시원하게 펼쳐졌고 모든 시설은 최신으로 갖추어져 있었다. 단원들에게 열대 과일들을 먹게 하고 서둘러 잠을 청했다.
단장인 딸 시내가 아침 준비를 해놓고 모두를 깨웠다. 온갖 열대 과일과 삶은 달걀이다.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간단한 공연 짐을 싣고 에스더 사모님과 투위를 따라 간 곳은 장애자 고아원이었다.
80살인 원장은 지원금도 없이 국수집을 운영하며 100명이 넘는 장애인들을 돌보고 저들을 위해 또 건물을 짓고 있었다.
인사치레의 선물을 할 것인지, 진정 도움이 되는 선물을 할 것인지 물어 보는 투위에게 한국인이자 미국에서 왔으니, 작지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하자 투위가 알아서 쌀을 비롯하여 생필품 선물들을 사왔다.
작은 우리에 갇혀 평생 똑바로 앉아보지도 못하는 어른들부터 누워만 있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무슨 공연을 할 수 있는지 당황하는데 저들이 우리를 반가워하며 우리가 온 것으로 행복해 하고 있었다.
모두 기저귀를 차고 있는데 이 더운날에 이정도 냄새나는 것은 참으로 청결하다는 생각이다.
단원들은 일부러 처음부터 이런 곳으로 공연오게 했다면서 눈물을 흘리며 찬양을 제대로 하지 못하나, 저들이 함께 박수 치고 손을 흔들며 우리를 격려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잡은 손을 놓지 않아 뿌리치고 떠나기 힘들었다.
아무리 좁고 복잡했지만 북치고 장고치며 공연을 했다면 저들이 얼마나 좋아했을까?
우리 버스는 오토바이가 800만 대가 있다는 오토바이 천국의 나라를 실감하며 전통식당을 찾았다.
아까 길가에서 보았던 온갖 들풀들이 야채로 상위에 올라 소고기, 돼지고기를 싸서 베트남 소스에 찍어 먹고, 커다란 생선을 통채로 튀겨서 살을 발라 야채에 싸서 먹으며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음식을 먹으며 새로운 행복을 느꼈다.
다음날, 단원들은 시애틀에서 준비해 온 초콜릿과 과자들은 물론, 공연을 위한 짐들을 싣고 고아원으로 떠났다.
나는 사모님과 시장을 보고, 시애틀에서 미처 하지 못한 일들을 위해 남았다.
10년 전, 대전 셀라 합창단 단장으로 시애틀에 온 에스더 사모님을 만난 후부터 나에게도 베스트 후렌드가 생겼다.
제자들을 포기하지 못하고 끝까지 끌어주고자 하다가 욕을 먹는, 나보다 더한 선생을 처음 보았다.
시애틀 교회가 어려움을 당하던 지난 4년 동안 에스더 사모님은 한국에서 달려 오고, 교회를 위해 금식기도를 수없이 했지만 사모님이 어려울 때에 나는 너무나 어려워 달려가 주지 못했다.
화장품 사업 때문에 베트남에 오신 사모님은 공장 건물을 찾기 위해 껀터시에 갔다가 주변에 2천 여명의 한국 베트남 혼혈아들이 한국 국적 때문에 학교도 못 들어가고 부량아로 커가는 것을 보고 사명을 갖고 호치민에서 4시간 거리의 껀터시에 샛별 아카데미를 열었다.
저들에게 음악과 한국어를 가르켜 한국인의 얼을 심고 하나님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것이다.
시애틀 샛별 한국문화원 분교로 세워졌고, 저들과 가족들을 위해 베다니 교회까지 세울 계획을 세우셨으니, 등 떠밀려라도 반드시 섬기고 나누어야 하는 사명이 있지 않나?
월남전 기념관과 땅굴, 고아원 공연을 다녀 온 단원들은 고아원 어린이들과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생기가 넘친다.
다시 버스를 타고 간 곳은 사이공 한마음 연합교회, 에스더 사모님과 목사님이 다니시는 교회다.
목사님은 지휘를 맡으신 부목사님으로, 사모님은 오르간을 맡고 있었다.
금요 저녁예배인데 젊은 엄마들이 아기를 데리고 나와 기도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희망을 느끼게 했다.
천정이 낮고 좁은 무대에 아직 다 오지 못한 단원들의 빈자리 때문에 최선의 공연을 하지 못했다.
주일학교 어린이가 250명에 에스더 사모님과 목사님이 계시는 교회이니 앞으로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을 기대하며 공연 사이 사이 하나님이 샛별을 통하여 하신 일들을 간증 하였다.
성도들도 공연에 대한 기대가 없었는지 덤덤하더니 공연이 끝나자 더 많은 사람이 오지 못했음을 아쉬워 했다.
최우리 전도사와 이지영 선생이 밤에 베트남에 도착하여 내일 교원대학 공연은 조금 안심이다.
매주 토요일 아침에 열리는 호치민 기독 실업인 협회 조찬모임이 있는 호텔로 가기 위해 사모님이 사는 아파트로 왔다.
멀리서 가까이서 개짖는 소리를 들으며, 이국 땅에 보내신 목사님과 사모님의 사명을 생각하며 잠을 설치고 저절로 일찍 일어났다.
호텔에 도착하여 통기타와 함께 찬양하는 소리가 들리는 방에 들어가자 8명의 기독실업인 협회 회원들이 모여 있고 이승률 한국 기독실업인 협회 회장님께서 소개해 주신 김병석 호치민 지회장님께서 반겨 주신다.
2002년, 우연히 만난 한그린 개발협회 이승률 회장님을 통하여 양화진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 초기 청년들인 남편 최 목사의 외할아버지와 친할아버지 역사를 찾게 하신 하나님은 이승률 회장님을 통하여 샛별을 러시아 순회공연을 하게 하시고 이번에 또한 베트남 기독실업인 협회로 연결해 주신 것이다.
주로 50~ 70대로 보였으나 순전하게 찬양하는 모습이 1970년대 한국의 청소년들 모습 같아 찡~하게 다가 왔다.
말씀을 맡은 나는 33년 동안 하나님이 샛별을 통하여 하신 일을 나누었고, 말씀이 끝나자 회원들은 여러가지 질문을 해 왔다.
한국이나 시애틀보다 베트남이라서 더 더욱 뜨거움과 순수함이 있는 것일까?
낯선 땅에 와서 사업을 할때 복음 안에 형제 되어 서로 손잡고 하는 중보기도가 얼마나 힘이 될 것이다.
발길을 돌려 호치민 교원대학을 찾아 가자 단원들이 공연준비로 바쁘다.
작은 극장안에 한국에 관심 있는 학생들과 한국어과 학생들이 벌써부터 앉아서 기다린다.한국에 대한 열린 마음 때문인지, 학생들은 공연마다 뜨겁게 환호했다.
베트남 학생이 한국어로 공연 사회를 보고, 학생들이 준비한 K-Pop 댄스도 프로그램 중간에 넣어 우리도 관람하게 되었다.
한국 무용과 음악의 변천사를 보여 달라는 부탁 때문에 화관무, 창작 부채춤 '숲', 북의 합주 '태초에...' 퓨젼 국악 '아름다운 나라' '아리랑', 사물놀이, 25현금 합주 '옹헤야' 풍물놀이 '한마당' 등을 하였다.
공연이 끝나 학교측에서 준비한 꽃다발을 받아 사모님께 드리고, 사모님은 다시 공연 섭외로 수고한 투위에게 주었다.
어젯밤에 도착한 사위 조니엘은 이 아름다운 광경을 열심히 찍고 있었다. 역시나 많은 여학생들이 무대로 올라와 상쇠에 K-Pop 스타인 민이에게 다가와 사진찍기를 청했고 잘생긴 매튜와 함께 사진을 찍느라 무대에서 붙잡혀 있다.
자존심 강한 여학생들은 꼬마 유현이와 사진찍는다.
학교를 빠져나온 우리는 시애틀에서부터 익숙한 월남국수집으로 갔고, 여러가지 열대과일 쥬스와 현지 커피를 마셨다.
저녁은 어제 시장을 본 온갖 야채와 고기, 생선, 게.. 등으로 큰 상을 차렸으나 단원들에겐 돼지갈비 김치찌개가 제일인가 보다.
오늘은 모두 정장을 하고 나서는 주일이다.
베트남 현지인 교회를 찾아 들어가자 교회 구조가 수백년 전에 지은 유럽의 교회 같았다.
높은 천정과 강단 앞의 가파른 계단들...,
50여 명의 어린이 성가대가 가운을 입고 특송을 하고 샛별이 뒤이어 찬양을 했다.
한국이나 미국, 어디나 마찬가지로 예배 진행이나 사람들의 모습이 비슷하고 어느나라 말로 하든지 찬양에는 역사하는 힘이 있었다.
예배 끝까지 있지 못하고 서둘러 밖으로 나와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호치민 최초의 한인교회인 사이공 연합교회를 찾아 가자 어제 만난 김병석 회장님과 부인 권사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성도들의 기도와 헌금으로 500여명 수용의 높은 천정의 본당이 있는 건물과 8층 교육관이 연결된 건물을 지었지만 공산주의 체제가 교회 건물의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았고 현지인 교회와 나누어 예배 드리는 상황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으로 휴가를 떠나 자리가 비었지만 '참 아름다워라' 찬양이 성도들의 열린 마음에 가득담겼고, 돌아 온 탕자를 맞는 아버지의 한마당 잔치 공연으로 교회가 천국 같았다.
최찬우 담임 목사님은 공연을 통한 감동과 감격에 무슨 말씀을 해야 할지 다 잃어버리셨다며 짧은 공연을 아쉬워 하셨다.
이어 이웃 도시에 있는 전통 마을 뷔페로 향하여 떠났다.
민속촌처럼 큰 울타리 안에 전통 집들이 있고 곳곳에 음식을 만들고 중앙 무대에서는 악사들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나무, 돌, 꽃, 집들이 베트남 식으로 물들과 어우려 자리하고 있고 집마다 향기로운 음식이 넘쳐난다. 먹고, 떠들고, 웃고..., 에스더 사모님과 나는 우리가 함께 이런 날을 맞은 것이 너무나 감사해 감격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