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근ㆍ이필순씨 격려상 받아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회장 김윤선)가 지난 5일 벨뷰 킹 카운티 도서관에서
연 <시애틀 문학> 6집 출판기념회는 참석자 모두가 문학의
향기로 하나된 ‘시애틀 문학가족’임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시와
수필, 그리고 음악에다 꿈나무들까지 한데 어우러진 문학축제가 바로 책을 상징하는 킹 카운티 대표 도서관에서 열린 사실만으로도 한인문학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이성호
시인의 개막 시로 시작된 1부는 각종 격려사와 축사가 이어진 가운데 지난 1년간 남다른 촉수를 세워가며 피와 땀으로 얼룩진 산고 끝에 세상에 작품들을 내놓은 회원 35명에 대한 소개 영상이 상영됐고, 참석자들은 이들의 노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학인 고문은 “시애틀 문학에 담긴 작품들을 보면 가슴이 벅차 오르는 감동이 담겨져 있다”며 “무리지어 피는 꽃이 더욱 아름답듯이 회원들의 작품들을 합쳐 내놓으니 더욱 아름답다”고 격려했다.
수록 작품들의 낭송회는 2부에서 이어졌다. 김옥연 시인이 ‘깃털이 날개 될 때’, 협회 총무인 수필가 염미숙씨가 ‘여름 날’을 각각 낭송(낭독)했다. 이어 ‘내가 만난 작품’이란 순서에서는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시니어클럽 김인배 코디네이터가 김영호 시인의 ‘시애틀의9월’을, 시애틀 북 클럽의 김인식 회장이
김정숙씨의 ‘아버지의 중절모’를 각각 읽었다.
협회 자체의 아카데미 상이라고 할 수 있는‘올해의 격려상’을 받은 이창근 시인은 ‘한 그루 나무 앞에서’를,
이필순 수필가는 ‘딱따구리의 빈 둥지’를 낭독했다.
특히
‘나도 시인,
애송시 코너’에서는 서북미 문인협회 심갑섭 회장이 나와 함석헌의 장시인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를, 김인배씨가 존 레논의
‘Count your age by friends not years’를, KBS 아나운서 출신인 강미란씨가 윤동주의 ‘서시’를 각각 낭송했다.
참석자들은
“세상에 나온
문학 작품도 낭송이나 낭독을 하면 더욱 아름답다는 것을 이날 행사장에서 재확인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시애틀의
대표적인 한인 소프라노인 김도희씨는 앙코르까지 받아가며 아리아 등 3곡을 선사해 도서관 내 미국인들의 눈길도 끌었고, 미래 꿈나무인 벨뷰 통합한국학교 3학년 정규원군과 재외동포문학상 초등부 최우수상을 받은 노지영(노옥남 전 재미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회장 딸)양이 스스로 쓴 글을 낭독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윤선
회장은 “<시애틀문학> 6집에는 이국에서 살아가는 작가들의
삶의 편린들이 그대로 녹아있는 ‘또 하나의 삶’자체”라고 말하고 “희미해진 모국어로 글쓰기에 정진해온 회원과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한인사회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시애틀 문학 6집 출판기념회에서 카메라에 잡힌 이모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