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감염돼 2주 넘게 중환자실에 있는 미국 남성 존 플레이스(42) - 데일리메일 갈무리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꼭 쓰라는 부모의 당부를 무시했던 20대 아들에게 결국 아버지가 감염되면서 중환자실 신세가 됐다는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플랜테이션에 거주하는 존 플레이스(42)는 현재 웨스트사이드 지역 병원에서 인공호흡기를 삽관한 채 2주가 넘도록 중환자실에 있다.
그의 아내 미셸 지멧에 따르면 어느 날 밤 큰아들(21)이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외출하고 온 날 이후 남동생(14)과 여동생(6)을 포함한 모든 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다행히 금방 회복했지만, 유독 아버지인 존만 발열과 기침 증세가 멎지 않아 입원해야 했다. 존이 입원한지는 거의 3주 가까이 됐다고 알려졌다.
미셸은 아들에게 여러 차례 외출을 자제하고 꼭 마스크를 쓰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존이 과체중에 당뇨를 앓고 있어서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이다.
미셸은 마이애미 현지언론에 "아들은 항상 내게 약속했다. '엄마 걱정마세요. 난 잘하고 있어요, 안심하세요'라면서. 그래서 그를 믿었다"고 말했다.
미셸에 따르면 지난달 아들은 친구들과 놀러나갔다가 술과 음식을 먹기 위해 잠시 마스크를 내려놓았다. 며칠 뒤 아들은 감기에 걸린 것 같은 증상을 느꼈고 당시 어울렸던 친구들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그땐 이미 식구들에게 모두 바이러스가 퍼진 상황이었다.
미셸은 이 사연을 공개하면서 아들에게 책임을 묻는 자신이 '나쁜 엄마'라고 비난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누구라도 잠깐 방심한 사이에 사랑하는 가족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미셸은 자신이 입원한 남편 대신 일을 하면서 동시에 병 수발을 드는 동안, 큰아들은 집에서 동생들을 돌보며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계속 찾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플로리다주에서는 일일 확진자가 1만명을 넘기도 하는 등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그 배경에는 10~20대 젊은층이 자주 마스크를 쓰지 않고 모임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온다.
미셸은 "(젊은 세대들은) 실제로 바이러스가 가족을 덮칠 때까지 심각성을 잘 모른다"며 "우리는 결국 이 병을 이겨낼 테지만 아들이 바이러스를 집에 갖고 왔다는 건 불행한 진실이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