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W ’북소리’서 한인사회 쓴소리와 당부
한인 단체장 등도 대거 참석해 송별 인사
시애틀총영사관 영사와 워싱턴대학(UW) 로스쿨 방문학자로 4년의
시애틀 생활을 접고 다음달 아르헨티나 대사관으로 부임하는 윤찬식 전 영사가 한인사회를 위해 소신있는 쓴소리와 당부의 말을 쏟아냈다.
윤 영사는 지난 12일 한인 교양프로그램인 UW ‘북소리’ 강연을 통해 세계 최강의 파워와 경제력 등을 자랑하는 유대인에 대한 구석구석의 자료를 찾아 이를 전달한 뒤
한인사회 현실과 실상을 분석했다.
그는 “현재 미국 센서스 자료로는 한인이 170만명으로
나오지만 대체로 230여만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 같은 인구 규모로 본다면 한인 가운데 연방 상원 의원이 1명, 하원의원이 3명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단 한 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주 단위로 볼때는 이 같은 인구규모로는 주 하원의원이 32명, 주 상원의원이 12명
정도 있어야 하지만 신디 류 의원을 포함해 주 하원의원은 10명, 주
상원의원은 3명 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내 한인 인구는 아시안 가운데 5위, 한국어는
소수언어로는 8번째(워싱턴주는 6번째) 많이 사용되는 외국어이고,
유학생수도 3위지만 인구 규모를 따질 경우 세계 1위인데도
한인들의 정치인이 너무 적다는 의미이다.
그는 “한국 정치에 관심을 많이 가지기 보다는 미국에 살면 미국 정치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며 “특히 주류사회에서 우리의 위상이나 파워를 높이기
위해서는 ‘3V’가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인들이 주류사회에서 많이 보이고(Visibility), 목소리를
높이며(Voice), 투표를 많이 해야 한다(Voting)는
것이다.
윤 영사는 “500년의 이민역사를 가진 유대인과 110년
정도의 역사를 가진 한인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특히 현재 미국내는 물론 워싱턴주 한인사회의 약점으로 ▲단체나 조직에 상근직이 없어 행사
위주로만 진행돼 지속성이 약하고 ▲공간적인 의미만이 아니라 기능과 역할에서 한인사회 구심점이 될 커뮤니티 센터가 없으며 ▲한인사회를 알릴 영어뉴스가
없는 점도 꼽았다.
또한 ▲미국 정부 등으로부터 그랜트를 따는 능력이나 정보가 부족하고 ▲우리 끼리의
행사가 너무 많다는 점도 예를 들었다.
윤 영사는 “한인사회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인들이 정체성(Identity)과
다양성(Diversity)이 양립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수단인 언어를 가르치는 한국학교와 한인정치력 및 한인 위상을 위해 노력하는
한미연합회(KAC)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북소리에는 송별의 의미까지 곁들여지면서 많인 한인사회 단체장과 지도자들이 참석해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특히 KAC-WA 김순아 이사장과 줄리 강 부회장은 이날 북소리에서 시애틀 체류 기간 동안 한인 차세대 육성과 정치력 신장에 아낌없는 후원과 조언을 해준 윤찬식 영사에게 감사의 선물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