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숙 시인(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동족상잔 종교 전쟁
동족 상잔의 비극을 경험한 필자가
중동사태를 보면서 느끼는 바가 남다르다.
중동 일부 국가들은 선전 포고없는 전쟁을 감행하면서 세계인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그들은 시아파와 수니파 등으로 나뉘어 내전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데다 세계의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와 주권보다는 종파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공권력은 별 의미가 없다고 한다.
기독교 발생지인 중동지역에서 전개되고
있는 기독교 박멸사태만 봐도 그 폐해를 짐작할 수 있다. 이 같은 탄압 등으로 날로 더해가고 있는 기독교인들의
신음소리는 세계가 갈수록 종교전쟁으로 얼룩져 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차별
폭행을 가하고 십자가 액세서리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거나 추방되는 일들이 현재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전 국민의 10% 밖에 안되는 기독교인들을 없애기 위해 고문, 납치, 방화, 살해 등 잔인하고도 악랄한 수법으로 인간을 청소하듯 반인륜적
범죄가 서슴지 않고 자행되고 있다.
그들의 역사를 들여다 보면 같은 한 형제인데도 말이다. 같은 조상아래 피로 연결돼온 형제지간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같은 얼굴, 같은 피부, 같은
언어를 쓰면서 그들은 오늘도 서로 죽이고 죽는다. 참으로 가슴 아픈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그들에게는 최소한 종교의 자유라는 기본적인 권리나 보호 자체가 아예 없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하는 올바른
민주주의를 기대할 수 조차도 없다. 오직 시아파와 수니파로 나뉘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으며 이 두
파들은 기독교 교인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는 모습을 보면 그들의 신앙이 과연 무엇을 담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존귀한 생명을 던져 자폭으로 테러를
일삼는 그들은 인명 피해가 크게 날 때마다 자기들 소행이라고 자랑하듯 말한다. 종교가 다르다고, 종파가 다르다고 죽이는 게 목적인 그들의 소행은 이해도 용서도 되지 않는다.
언제 죽을지 몰라 두려움에 떠는
선량한 백성들은 그곳에서 탈출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작은 배에 500~600여명이 매달려 탈출을 시도하다
지중해에서 배가 파산되거나 가라앉아 모두가 수장되는 비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1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가느다란 희망을 걸고
살아보겠다고 살길을 찾아 배에 올랐다 사고를 당하는 수 많은 희생자 가운데는 죄 없는 어린 생명들도 부지기수다.
온갖 박해를 당하며 신음하고 있는
그곳 기독교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뿐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상상을
초월한 끔찍한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는 인간에게 마지막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가슴이 아픈 것은 동족끼리
서로 죽이고 죽인다는 점이다. 하늘이 피로 맺어준 인연인 천륜은 그 이념보다 앞선다고 생각한다.
부모 형제가 없이는 내 존재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도
형제끼리 싸워야 했던 6ㆍ25 전쟁 기념일을 앞두고 종교적
이념에 따라 벌어지고 있는 속칭‘종교전쟁’이 가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