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책 무시해 '코로나 소굴' 됐다
미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가 최근 백악관에서 연이어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 속출 사태에 대해 막을 수 있었지만 못 막은 것이라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이 같이 밝히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엄격한 공중보건 지침을 옹호하는 인물로, 코로나19 대유행을 경시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종종 엇박자를 내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아메리칸 대학 케네디 정치연합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백악관에서 일어난 감염자 속출 사태는 장난이 아니다"며 "마스크 쓰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했으면 예방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더 불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오랫동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직후인 전날 백악관으로 돌아오자마자 발코니로 나가서 마스크를 벗었다. 또한 코로나19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큰소리 쳤다.
그는 내달 3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경제 활동과 학교 등교의 신속한 재개를 추진했다. 또한 민주당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자신의 이 같은 방침을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쓰는 일이 거의 없다. 선거 유세나 백악관 행사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거의 시행하지 않는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한 원인 중 일부는 완전한 폐쇄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21만명을 웃돌고 확진자 수도 700만명을 상회한다. 모두 압도적 세계 1위다.
더구나 최근 백악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중 23번째 확진자가 나와 백악관이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날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 정책자문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나타냈다. 이보다 앞서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을 비롯해 채드 길마틴, 캐롤린 레빗 등 다른 공보실 보좌관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