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베넷, 미국‘전략적 인내’실패 지적
“한반도 포럼 정례화 자리잡았다”평가도
북한 김정은 정권으로 인해 한반도에 ‘급격한 변화’(Sudden Change)가 언제든 다양한 방법으로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저명한 랜드연구소(Rand Cooperation) 수석 연구원으로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박사는 지난 10일 워싱턴대학(UW)에서 열린 제3회 ‘한반도포럼’을 통해
한반도의 급변 위험성을 조목조목 짚었다.
그는 “북한
김정은 정권은 자신의 고모부를 무자비하게 처형할 정도로 너무나 취약하고, 불안전하다”면서 “이로 인해 김정은은 생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극단적인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베넷 박사는 “김정은 정권은 이미 핵이나 미사일실험 등 매우 심각한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미국의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가 실패했음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략적 인내’란 상대방을 응징할 만한 군사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도발을 못 본척 하는 것이 더 이익이 될 때 참아주는 것을 뜻한다.
베넷 박사는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북한의 위협을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므로 한국과 미국이 김정은 정권에 실효적인 압박과 제재를 통해 북한
핵 위협 등을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미 양국이 중국과도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북한체제 불안정성의 과제들’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베넷 박사의 기조연설 이후 도널드
헬만(UW 정치학) 교수의 사회로 한국학센터 클라크 소렌슨
소장과 케네스 파일(일본 역사학), 데이빗 바크만(중국 정치학), 하용출(한국
정치학) 교수 등이 북한 문제와 해결책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편 150여명이 참석한 제3회 행사를 계기로 문덕호 총영사가 부임한 후 처음으로 개최하기 시작했던 ‘한반도
포럼’이 명실공히 한반도 문제를 미 서부지역에서 다루는 권위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 총영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상황 속에서 한반도 포럼이 중요한 시점에 열렸다”면서 “내년
초에 다른 곳으로 떠나지만 한반도포럼이 내년은 물론 앞으로 지속적으로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반도 포럼은 시애틀총영사관이 비용을 분담하고 UW 한국학센터가
주관하는 형식으로 열리고 있다. 2014년 1회때는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 2회 때는 천영우 전 외교부 차관이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
올해 포럼에는 한인보다 주류 교수와 대학원 및 학부생들이 더 많이 참석한 가운데 한인사회에서는
윤부원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 수석 부회장, 서병길 평통 밴쿠버BC 회장, 김재욱 페더럴웨이 한인회장, 김준배 ‘한인의 날’ 이사장, 이익환ㆍ박귀희씨
부부, 영 브라운 워싱턴주 한미여성회 회장, 이준우 한미연합회 워싱턴주 회장, 김형찬 박사, 이현기 전 시애틀한인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