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1위 자랑하지만 ‘트럼프 영향’으로 위축 우려
UW 한국유학생 548명, 중국‧인도 이어 3번째 많아
한국을 비롯한 외국 유학생들을 전국 50개 주 중 11번째로 많이 유치하는 워싱턴주 대학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따라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유학생 알선 전문회사인 inter-EDGE.org의 공동 설립자
라훌 초우다하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일부 유학생들 사이에 ‘새로운 불확실성의 파도’가 번지고 있다며 “자녀의 안전이 최우선 관심사인 외국인
학부모들로서는 작금의 미국 내 모든 불확실성이 자녀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대학(UW)의 한 멕시코 유학생은 부모로부터 “앞으로 괜찮을
것 같으냐”는 전화를 받았다며 동료 유학생들도 모두 똑같은 전화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킹 카운티
유권자들 중 트럼프에 투표한 사람은 22%뿐이라며 부모를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UW의 한 인도 유학생은 내년에 정보관리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IBM에 취업하기로 이미 결정됐지만 트럼프의 선거공약 가운데 H-1B 비자
축소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고민이라고 말하고 상당수의 다른 유학생들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국제교육연구원(IIE)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워싱턴주로
유학 온 외국인 학생 수는 2만8,000명으로 전국 50개 주 중 11번째로 많았다.
지난해에만 5.8% 증가했고 2010년부터2015년 사이에는 74%나 늘어났다. 외국
유학생들은 지난해 워싱턴주 경제에 8억2,500만달러, 미국 전체 경제에 350억달러를 기여했다.
올해 UW의 시애틀 본교와 바슬 및 타코마 분교에 등록한 한국
유학생은 548명으로 거의 8,000명에 이르는 전체 120여개 국 유학생들 중 세 번째로 많다.
중국 유학생이 3,825명으로 가장 많고 인도가 702명으로 2위이다. 3위인 한국에 이어 대만(384명), 홍콩(212명), 인도네시아(211명), 일본(142명), 캐나다(141명), 말레이시아(128명) 및 태국(122명)이 10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UW은 올해 1만742명의 외국 유학생 입학원서를 받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학교당국은 워싱턴주 주민학생들을 더 많이 합격시키기 위해 유학생 지망자들 중 30%만 합격시켰다. 현재 UW 본교의 재학생 중 외국 유학생은 14%, 주민 학생은 68%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