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그래도 지구는 돈다
이탈리아 피사에서 출생해 천문학자요, 물리학자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갈릴레이(1564~1642)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옳다는 사실을 입증한 위대한 인물입니다.
그는 피사대학에서 수학과 의학을 공부하고 1,589년 같은 대학에서
수학을 강의하는 것으로 강단에 섰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멀어지는 물체를 보고 새로운 운동법을 발견했고, 아리스토텔레스의 학설을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망원경을 발명해
목성의 위성, 달의 반점, 태양의 흑점 등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1,616년 천동설을 주장한 프톨레마이오스의 학설을 믿고
있던 당국의 반대로 그는 교수권을 박탈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굴하지 않고 1,632년 <프톨레마이오스와 코페르니쿠스설에 관한 대화>라는 책을 저술하고 프톨레마이오스설을 공격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는 다시 종교재판에 회부됐고 결국은 로마에 소환돼 감옥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갈릴레오는 감옥에 갇혀 자유조차 상실한 상태에 빠졌지만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외침으로 세인들의 머리에 영원히 남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때때로 사람들은 그것이 진리일지라도 믿지 못하는 어리석음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라는 말씀이 성경에 버젓이 기록돼 있는데도 그 사실을 굳이 믿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성경은 기독교인들이나 믿는 자들의 책이라고 치부하면서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예수님께서 중심이 되어 있는 연도와 날짜는 그대로 믿고 또 따라가고 있으니 참으로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누구나 다 아는 바와 같이 2017년이라는
연도는 A.D. 2017이고 A.D.란 말은 ‘Anno Domini’의 약자로 이는 ‘in the year of our
Lord’로 ‘예수님 이후’란 뜻입니다. 그리고 ‘예수님 이전’은 ‘Before Christ’로 B.C.라는 약자를 쓰고 있습니다.
따라서 믿든지 말든지 역사의 한 가운데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실제로 존재하시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자신있게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그 누구도 눈으로 본 자가 없고 손으로
만진 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신의 존재에 관해 논하려면 ‘믿음’이라는 차원으로 들어서야 되는
것입니다. 천지 만물을 창조하실 만큼 엄청나게 크신 하나님을 작은 육신의 안목으로 가늠하려는 그 자체가 1차원적인 낮은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그 같은 육신적인 경험이나
지식으로는 도저히 “동정녀에게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잉태되셨다”는 그 놀라운 사실을 깨달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실험실에
앉아 수소 두 개와 산소 한 개가 합해 물이 되었다는 사실을 연구하는 융통성 없는 과학자에게 이 같은 비과학적인 사실이 기록된 성경책을 들이댄들
그들이 어떻게 그 같은 놀라운 사실들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믿음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영은 영으로만 통할 수 있고 진리는 진리로만 그 가치가 입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직 어린 철부지에게는 어려운 산수보다는 열 손가락이 더 쉬운 법인 것입니다.
지난 2004년 10월
초 시애틀 지역에서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7살 난 로라 해치라는 소녀가 파티에 간다고 집을 나간
후 실종된 것입니다. 온 가족과 자원봉사자 등 200여명이
나서서 일주일 동안이나 찾으며 전단지를 뿌렸지만 종무소식이었습니다. 8일이 지나자 가족들은 손을 놓고
‘죽었을 것’이라 단정하며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소녀가 다니던 교회의 한 성도가 깊은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한 장소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빨리 가보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것도 단 한번이 아니라 밤새도록 거의
반복해서 똑 같은 꿈이 나타났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그 성도는 자신의 딸을 데리고 꿈속에서 본
그 장소로 달려갔습니다.
그곳 도로 주변에는 엄청나게 자란 풀들로 뒤덮여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꿈속에서 본 그 장소가 틀림없음을 확인한 그 성도는 끝까지 경사진 풀숲을 헤치며 내려갔습니다. 그러다가 길에서 약 100피트쯤 떨어진 언덕 풀숲에서 자동차 한
대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로라 해치의 자동차였습니다. 그
자동차 안에는 아직도 의식이 남아 있는 채 로라가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8일이 넘도록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다리와 갈비뼈가 부러지고 머리에도 뇌 속에 출혈이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이것은 의사가 아닌
일반 사람들의 눈에도 기적 그 자체였습니다.
그녀는 하버뷰 병원에서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 회복되었습니다. 이 같은 사건을 놓고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겠습니까? 그냥 ‘우연’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녀가 나가는 교회 성도가
꿈을 꾸고 현장으로 달려가 차 안에 갇혀 있던 소녀를 찾아낸 것도, 그만큼 큰 중상을 입고서도 8일 동안 생존해 있을 수 있었던 것도 다 ‘우연’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억지일 것입니다. 두 가지 이상의 불가사의가 겹친 사실을 ‘우연’이라고 우긴다면
할 수 없이 우리는 갈릴레이를 모시고 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분께 부탁을 드려야 하겠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살아 계신다”고, 그리고 “그래도 기적은 일어나고
있다”고 말해 달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