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경찰이 머리에 총 들이대고 욕설까지
경찰국, “베넷이 당시 상황 이해했다”해명
인종차별에 강력하게 맞서온 시애틀 시혹스 명수비수 마이클 베넷(31ㆍ사진)이 흑인이기 때문에 총격범으로 오인받아 경찰에 체포됐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베넷은 6일 자신의 트위터는 물론 시애틀 언론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27일 새벽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신이 겪은 경찰의 인종차별적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베넷은 지난달 26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코너 맥그레거의 권투경기를 관람한 뒤 호텔로 돌아가던 중 주변에서 총성이 들려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과 재빨리 피하던 중 경찰관이 쫓아왔다고
말했다.
베넷은 “라티노 경찰관이 많은 사람들 가운데 나만 지목해
땅에 엎드리게 한 뒤 총을 머리에 대고 ‘까불면 머리를 날려버리겠다’고
위협했고, 이어 다른 경관이 합세해 무릎으로 나의 등을 눌러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 경찰관이 자신을 경찰차량으로 끌고 가 뒷좌석에 앉혔고 이어 자신이 신분을 밝히자 아무런
사과도 없이 풀어줬다고 덧붙였다.
베넷은 “이들 경찰관은 내가 흑인이기 때문에 인종차별 차원에서 나를 범인으로 지목했을뿐 아니라 그들의
과잉진압도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베넷은 오클랜드의 유명 인권 변호사인 존 뷰리스에 이번 사건을 의뢰해 라스베이거스 경찰국을 상대로
인종차별 소송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라스베이거스 경찰국에 “나를 체포한 경찰관과 과잉
진압한 경찰관들의 신원을 밝히고 당시 현장이 촬영된 동영상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12월 시혹스와 3,150만
달러에 3년간 계약을 연장한 베넷은 전국에서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경기장에서의
국민의례 거부 등에 동참해왔고 자선단체를 설립해 불우한 청소년 등을 돕고 있다.
이에 대해 라스베이거스 경찰국은 6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베넷과 전혀 다른 주장을 펼쳤다. 경찰측은 “8월27일 새벽 1시30분께
경기장 인근 카지노쪽에서 총성이 들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길가 게임기 뒷 편에서 엉거주춤 머뭇거리는 베넷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관은 그가 총격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추격하자
베넷이 담벼락을 넘어 달아났다며 추격 끝에 그를 붙잡아 신원을 확인한 뒤 석방했다고 말했다.
경찰관이 그를 풀어주면서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당부하자 베넷은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경찰국은 밝혔다.
경찰국은 당시 경찰관 유니폼에 부착된 카메라에 자동적으로 찍힌 동영상을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아 상황을 증명하기에는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