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유니뱅트 창립기념식 행사 모습>
합병시 2배 이익보려던 주주들 울상, 고객과 직원은 미소
유니뱅크 합병무산으로 '시애틀 한인은행 역할' 기대돼
차기 행장 조만간 뽑을 듯…이창열
전 행장 거취도 관심
유니뱅크가 15일 미국내 최대 한인은행인 LA의 뱅크 오브 호프와의 합병무산을
공식 선언함에 따라 주주, 직원, 고객 등 은행관계자들의
이해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주주들이 맨 먼저
울상을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뱅크가 지난 2006년 PI뱅크에 이어 서북미 두 번째 한인은행으로 탄생했을 때 자본금은 2,000만 달러였다. 당시 주주들은 주식을 주당 10달러에 매입, 유니뱅크 탄생에 동참했지만 이 주식은 2010년 액면분할로 주식 수가 2배로 늘어나는 바람에 주당 액면가격이5달러로 떨어졌다.
유니뱅크는 탄생 직후 닥친 대불황으로 다른 은행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가운데 생존했지만 주가는 액면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도 장외시장에서 거래되지만 액면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 은행이 지난1월 합의대로 합병이 이뤄졌더라면 유니뱅크 주주들은 주당 9.50달러 기준으로 뱅크 오프 호프 주식을 받을 수 있었다.
그 사이 주식 및 현금 배당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유니뱅크 주주들은 10년 사이 2배의 이익을 거두는 셈이었다. 하지만 합병이 무산됐고, 현재 주가는 액면가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어서 주주들사이에 ‘좋았다
말았다’는 탄식이 나온다.
반면 합병 무산 소식에
시애틀지역 한인들과 유니뱅크 4개 지점 직원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인들의 입장에서는 시애틀에 본사를 둔 유니뱅크에 더해 뱅크오브 호프도 4개의
지점망을 갖추고 있어 이용이 편하기 때문이다.
시애틀지역의 대다수 한인들은
유니뱅크가 없어질 경우 은행 수가 줄어드는데다 LA에 본사가 있는 뱅크 오브 호프 측의 시애틀지역 서비스가
기대만큼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해왔다.
합병 무산 소식에 유니뱅크 4개 지점의 50여 직원들도 환호하는 분위기다. 합병될 경우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감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됐었기 때문이다.
전국적인 불황 시기에도
흑자를 유지해오다가 합병결정 이후 올 봄 은행을 떠난 이창열 전 행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행장이 사임한 뒤 유니뱅크 피터 박 부행장이 행장직을 대행해왔다. 이 전 행장은 유니뱅크 합병이 마무리되면
시애틀지역에 별도의 한인 은행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차기 행장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유니뱅크가 차기 행장을 누구로 낙점할 지도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