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하 목사/오리건 벧엘장로교회 담임
주님과 함께 할때 기쁨 넘쳐
이탈리아에서 1494년에 일어난 실화입니다. 막대한 부를 가진 어느 영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가 소유한 정원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하루는 아직 동이
트기 전 이른 아침인데 영주가
일찍 일어나 정원을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영주는 한
젊은 정원사가 자기 정원에서
나무로 만들어진 화분에 조각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뭇결을 따라 조각도를 대고 침착하게 문양을 새기고 있는 그의 눈빛은 빛났습니다. 코에는
구슬땀이 맺혀 있었습니다. 그는
얼마나 집중해서 작업했던지 영주가 가까이 온 것도 몰랐습니
다.
영주가 묻습니다. “여보게 젊은이, 이런 일을 한다고 내가 임금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이른
새벽부터 왜 이렇게 열심히 조각하고 있나?” 그랬더니 청년은
대답했습니다. “나리, 저는 이 정
원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이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저의 직무이므로 보수와 상관없이 기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사랑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열심히
일한다는 말에 영주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뒤 영주는 청년이 마음껏 미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후원합니다. 영주의 후원을 받고 자란 이 청년은 바로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미술가인 미켈란젤로였습니다.
여러분은 지금의 일을 의무적으로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사랑하기 때문에 기쁨을 갖고 하십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결과는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결코 억지로 일하는 사람은 기쁨으로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자기의 적성에 꼭 맞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과거에 기대했던 일을 지금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기쁨과 만족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일에 기쁨과 만족을 누리기 위해서 어
떤 직업을 갖고 무엇을 하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느냐는 것임을 알아야합니다.
지금하고 있는 일이 매일 밤새도록 아이 기저귀 갈고 젖병 끓이고 싱크에 산처럼 쌓인 접시를 닦아야 하는 일 일수 있습니
다. 지금 하는 일이 정규직을 찾을 때까지 임시적으로 하는 일
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을 한다고 기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다고 해서 반드시 기쁘게 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 일도 하다 보면 권태기가 오고 후회하게 될 수 있습니
다.
성경에서 바울사도는 분명히
말합니다. 지금도 얼마든지 주
안에서 기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우리가 사소한 일을
통해서도 사랑하는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사실을 믿으면 그 일에 의미와 보람과 만족이 생긴다고 강조합니다.
또 어떤 형편에 있든지 사랑의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 것을 믿으면 기쁨과 감사가 넘칠 수 있다고 역설합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빌 4장4절)”
이제 출근하고 등교할 때, 가정에서 자녀를 대하고, 교회에서 성도들과 교제하며, 직장에서
고객을 만날 때 전에 없던 기대와 기쁨이 회복되기를 축원합니
다.
사랑하는 주님 안에 우리의
마음에 다시 기쁨이 점화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기쁨이 주는
열정의 에너지로 믿음의 경주를
승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