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현 25만명 근로자와 10만명 ‘계절 임시직’ 대상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전격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다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대기업은 물론 연방 정부도 최저 임금 인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동착취' 논란에 대한 종지부를 찍고, 미국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운동에 나서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아마존은
오는 11월 1일부터 최저임금 인상이 적용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미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 25만 명의 근로자들과 10만 명의 계절적 임시직(seasonal holiday employees)이 최저임금 인상 대상이다.
아마존은 최근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40센트, 올랜도 25센트, 텍사스주 코펠 35센트, 켄터키주 헤브론 55센트 등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시간 당 25~55센트씩 인상했었다. 하지만 임금인상률이 고작 2~4%대로 시간 당 11.50~15.05달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배송 직원들의 불만이 커졌으나 단 며칠만에 추가 임금인상을 결정한 것이다.
아마존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은 그동안 근무지가 어디냐 등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돼온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창고에서 일하는 정규직 근로자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12.25달러에 시작하는 반면 위스콘신 주의 매디슨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 근로자는 11.0달러가 출발점”이라고 전했다.
또 소비자 관련 서비스 재택근무를 하는 파트타임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은 10달러에서 시작한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리는 비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골똘히 생각하고, 우리가
앞서 나가고 싶다고 결정했다”면서 “우리 경쟁자들과 다른
대규모 기업들도 동참(최저임금 인상)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경쟁기업들도 최저임금 인상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또 10여 년 전에 설정된 현재의 시간당 7.25달러의 연방
최저임금을 인상하기 위해 미 의회에 대한 로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또 다음달부터 영국에서도 3만7,000명의 정규직 및 임시직에
대한 최저임금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시간당
최저임금을 런던에서는 10.50파운드(13.60달러)로, 나머지 영국 지역에서는9.50파운드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영국내 25세
이상 아마존 근로자의 최저임금은 7.83 파운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근로자의 중간 연봉은 3만4,123달러로 미국 중간 개인
소득 3만1,000달러보다 조금 높다. 그러나 창고 근로자나 배송 운전기사 등 50만 아마존 직원의 상당수가
시간당 13달러의 초봉, 열악한 작업환경 등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정부의 푸드 스탬프와 같은 보조금에 의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