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 올라간 고양이 구조요청에 3개기관 '핑퐁'
시애틀 경찰국, 소방국, 전력국 12시간동안 책임
전가
결국 시애틀시의원에 이메일 보내자
즉각 해결돼
전봇대에 올라가 내려오지는 못하는 고양이 구조를 놓고 시애틀시 3개 기관이 "나 몰라라"하며 핑퐁 게임을 벌여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2일 시애틀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 시애틀 주민인
아비 하몬
여인은 지난달 28일 오전 집에서 보이지 않던 고양이 ‘버나드’가 집앞 40피트 높이의 나무 전봇대
꼭대기에 앉아 울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개 등 다른 동물들에 쫓겨서 전봇대로 올라가 몸을 피했을 것으로 하몬 여인은 추측했다.
하몬은 전깃줄이 얽혀 있는 상황 속에서 고양이가 혼자 내려오기는 힘들다고 보고 일단 시애틀 경찰국 비응급센터에
전화를 걸어
고양이 구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은
전봇대에 전깃줄이
쭉쭉 뻗어있다는
말을 듣고는
경찰업무가 아니라며
다른 방법을
찾으라고 권고했다.
그녀가 집 주변에 있는 동네 소방서로 걸어가 소방관들에게
고양이 구조를
요청하자 소방관들도
전깃줄이 있으면 너무 위험하니 도움을 줄 수 없으며 전선과 관련된
것은 소방국
업무가 아니라고 거절했다
하몬은 전기와 관련된 업무인 만큼 시애틀 시티
라이트(SCL)에 전화를
걸어 구조
요청을 하자
담당자는 상황
파악을 위해
직원을 보내겠다고
약속을 했다.
하몬 여인은 SCL 직원을 기다리면서
혹시 애완동물을
구조해주는 민간
기업이나 단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여러
곳에 연락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수시간이 지난 뒤에 현장을 찾은 전력국 직원들은 전봇대에 뻗어
있는 전깃줄을
단전시킬 충분한
장비가 없다며
직접 소방국에
도움을 요청했고
하몬 여인은
다시 경찰국에
도움을 요청한
후 기다려야 했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시끌벅적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전봇대
주변에 하나
둘씩 모여든
주민들은 경찰관, 소방관, SCL 직원들이 우왕좌왕하자 직접
아이디어를 내
버나드 구조작전(?)을 짰다.
한 이웃이 30피트 사다리를
전봇대에 대고
슬리핑 백을
그 꼭대기에
펼쳐 버나드가
안전하게 뛰어
내리도록 하려
하자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화를
내며 중단시켰다.
하몬 여인은 어쩔
수 없이
다시 SCL에 전화했지만
응답 조차
받지 못했다며
“모두가 공을 떠
넘기며 책임을
전가했다”고 개탄했다.
그녀는 동부에서 시의원을
지낸 한
이웃으로부터 지역구
시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귀띔을
듣고 리사
허볼드 시의원에게
즉시 이메일을
보냈고, 정확하게 16분후 허볼드
의원의 보좌관이 SCL에 전달한 구조요청
이메일의 사본을
하몬 여인에게
보내왔다.
잠시 후 SCL은 특수
사다리 설비
차량을 현장으로
보냈고 버나드는
결국 첫
신고가 이뤄진 12시간 후에 SCL에 의해
구조돼 전봇대
꼭대기에서 무사히
내려왔다.
하몬 여인과 이웃
주민들은 SCL이 처음부터
현장에 출동시킬
수 있었던
특수차량을 정치인의
압박을 받은
후에야 보낸데
대해 항의했다.
하지만 SCL측은 정치인의 압박이
아니라 소방국의
지원 요청을
받고 특수
차량을 출동시킨
것이라며 우연히
시의원의 이메일과
차량 출동시간이
비슷했을 뿐이라고
변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