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수 3주째 각종 문제점 드러나
주변 도로 체증도 가중돼 '짜증'
I-405 고속도로의 다인승 전용차선(HOV)에 통행료가 부과되기
시작한 지 3주일로 접어든 가운데 각종 문제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시스템의 차질로 통행료가 이중부과 됐다는
점이다. 주 교통부는 13일 “시스템이 일부 차량의 패스와 번호판을 잘못 판독해 현재까지 3,300여
운전자에게 통행료가 두번 부과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이중 부과된 운전자들에게 환불해줄 계획이라며 운전자들이
굿투고(Good To Go)계좌를 확인한 후 이중 부과된 요금이 더 발견되면 연락(1-866-936-8246)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지난 주말 동안I-405 전광판에 HOV 구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탑승 인원 숫자가 잘못 나와 운전자들이
많은 혼란을 겪었다.
더구나 I-405 통행료
부과 시스템상 캐나다 번호판을 달고 있는 차량에는 통행료를 거둘 수 없다는 허점이 드러났다.
주 교통부는 “미국 50개 주의 번호판을 단 차량에는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캐나다의 경우 프라이버시 보호가 매우 강해 해당
번호판을 가진 차량 소유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어 I-405 HOV 구간을 이용하더라도 현재로선
통행료를 부과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주 운전자들은 미국인 차량이 캐나다에 가서 유료 도로를
통과할 경우 미국으로 통행료가 부과되는데, 캐나다 차량은 I-405 유료
구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I-405 통행료가
부과되면서 일반 차선을 이용하는 차량들의 정체가 더욱 심해진 가운데 I-405 주변 도로의 정체도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딘빌에서 퓨알럽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까지 출퇴근하는 섀넌
베일리는 “I-405의 정체가 너무 심해 평소에도 이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주변 도로로 우회해 통근했다”면서 “I-405 통행료 부과가 시작된 후 평소 1시15분 정도 걸리던 출근 시간이 현재는 1시간 45분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I-405 통행료 부과로 정체가 심해지자 주변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이 늘어난 결과이다.
주 교통부 당국자는 “통행료
부과를 시작한 뒤 구간별 소요시간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행 초기에 각종 문제가
드러나는 것이므로 점차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