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서 정정이 회장 타코마 회장직 복귀 결정
비상대책위원회 설행사 별도로 개최 “정회장 수사”
사법기관 판단전까지는 양측 갈등 이어질 듯
정정이 회장의 ‘공금유용 논란’으로 사실상 양분 상태인 타코마한인회가 어떻게 될지 한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정정이 회장과 김승애 이사장이 주축이 되고 일부 이사들이 동조한 세력과 신광재 전임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간의 갈등과 대립이 워낙 첨예하게 대립한 상태여서 당분간 사태 수습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다만 비상대책위원회가 정정이 회장의 법률상 횡령 혐의 등에 대해 미국 당국에 수사를 의뢰해놓은 상태이고, 타코마한인회가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만큼 당국이 명확한 법률적 판단을 해준다면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미국 당국의 경우 사법적 판단을 하기에는 적지 않은 기한이 걸린데다 양측에서 또다른 법률적 문제를 제기할 경우 이 결과에 따른 승복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양측이 지난 주말을 계기로 각자의 행동에 나서 세대결을 과시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김승애 이사장은 지난 주말인 2일 오후 이사회를 열러 지난달 사임 의사를 밝혔던 정정이 회장의 회장직 사퇴 반려와 회장직 복귀를 만장일치로 결정, 선포했다.
김 이사장은 “정족수 22명 가운데 13명이 참석했고, 5명이 위임장을 보내 모두
18명으로 과반수 이상으로 성원이 됐다”고 밝혔다.
이사회에 참석한 이종행 상임이사는 “지난주 임시총회는 정관에 철저히 어긋난 것이었고, 그 회의에서 정회장이 사임을 제기했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사임 무효를 건의했고 참석자들은 표결을 통해 정 회장의 복귀를 결정했다.
정 회장은 이번 사태의 한 원인“한인회 계좌에서 입출금이 여러 차례 발생한 것은 건축 계좌에 들어갈 렌트가 일반 계좌로 잘못 입금됐음을 알고 그 돈을 빼서 다시 건축 계좌에 입금시켰기 때문이며 그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과 실무 이사들은 지난 임시총회때 인준 받지 못했던 2018년 회계 결산도 정회장의 충분한 해명이 있다고 간주, 이를 통과시켰다.
이에 반해 전직 회장단 등으로 구성된 타코마 한인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타코마 새생명교회에서 연례 설날 잔치 및 한인의 밤 행사를 열었다. 설날 잔치는 타코마한인회가 연례적으로 개최해온 중요행사이다.
신광재 비대위원장은 “이미 밝힌 대로 정씨(정정이 회장)에 대한 경찰 수사의뢰를 마친 상태”라며 “이처럼 큰 재무비리를 명쾌하게 밝히지 않는 것은 해를 손바닥으로 가릴려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제임스 양 전 회장도 “본격적으로 정씨에 대한 소송 준비가 진행될 것이며 2~3주 안으로 이 사건에 대한 전모가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