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프콰
커뮤니티 칼리지 강의실서 발생…부상자는 7명
목격자 “범행 직전 용의자는 종교를 물었고, 분노에 차 있었다”
<종합>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북미지역인 오리건주에서 또다시 대형 캠퍼스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7명이 숨지거나 부상해 미국 사회에 또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더욱이 미국 대통령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총기 관리 문제가 또다시 쟁점으로 부상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1일 오전 10시30분께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남쪽으로 175마일 떨어진 시골지역인
로즈버그에 있는 움프콰 커뮤니티 칼리지내 신더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이날 권총 3자루와 장총 1자루 등 모두 4개의
무기를 소지하고 수업중이던 교실을 옮겨 다니며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 사고로 인해 현재까지 9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후 용의자도 경찰과 대치를 벌이다 총격 끝에 현장에서 사살됐다.
현지
언론은 이날 총기 난사극을 벌인 용의자는 이 지역 주민인 크리스 하퍼 머서(26ㆍ사진 위)라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머서는 이날 총격 현장에서 종교를
묻는 질문을 했으며 증오로 가득 찬 화난 모습을 보였다.
전체
인구가 2만2,000여명에 달하는 소도시인 로즈버그에
있는 움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는 정규 학생이 2,000여명에다 교직원이 200여명에 달하며, 평생 교육을 받는 주민까지 포함해 1만6,000여명이 공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수이긴 하지만 한인 학생도 재학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애틀총영사관은
이날 이수원 영사를 현지에 급파해 한인 피해 학생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기 하루 전 범행을 경고하는 익명의 메시지가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0일 밤 미국 익명 게시판 4chan에
“북서부에 산다면 학교에 가지 말라”는 범행을 경고하는 듯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후 “너희들 가운데 일부는 괜찮을 거야”, “내일이면
사건의 전말이 모두 공개될거야. 안녕 스페이스 로봇”, “내일 아침에 다시 포스트 할 것”, “준비할 게 많지 않다”는 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이 게시글을
본 다른 사용자들은 농담조로 무기 제조법 등을 공유하며 선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 연방수사국은 이 게시판의 글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를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4chan은 2003년 처음 시작된 웹사이트로 주로 일본 애니메이션 정보를 중심으로 한
하위문화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사이트다. 현재 18만명 정도의 사용자가 이 게시판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