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이날 평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 4호의 발사 순간을 공개했다. (YTN 화면) 2016.2.7/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7일 오전 9시30분 발사…北 ICBM급 발사체 궤도진입 성공
軍·청와대·주변국·유엔 즉각 대응…개성공단 인원축소·내일 안보리 회의
朴대통령, NSC 주재 “용납할 수 없는 도발…北테러 예측불가”
북한이 7일 오전 장거리 미사일(로켓)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발사했다.
정부는 북한 장거리 발사체가 정상적으로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북한도 이날 광명성 4호가 궤도진입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안보위기에 대한 긴급 대응에 나섰고, 테러 등 북한의 추가도발 위험성을 경고했다. 국제사회 또한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7일) 오전 9시30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서해에서 대기 중이던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이 9시31분 북한 장거리 미사일 궤적을 포착했으며, 9시32분 1단 로켓 분리를 확인했다. 이어 남해에 있던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에 의해 9시36분 페어링(로켓연결 덮개)가 분리된 것이 확인된 뒤 제주 서남방 해역인 동창리 남측 790km, 고도 386km 지점에서 우리 군의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이후 발사 약 10분 만인 오전 9시40분께 발사체는 지구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사 3시간 뒤인 이날 낮 12시30분 북한은 조선중앙TV를 통해 "지구관측 위성인 광명성 4호를 우주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완전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또한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가 궤도에 정상적으로 진입한 것으로 한미가 평가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사된 장거리미사일의 사거리는 지난 2012년12월 발사된 은하3호 사거리인 1만km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그럴 경우 미국 동부권까지 타격 가능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군과 청와대, 유엔 등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대응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직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NSC 개최를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1시간 뒤인 10시30분 NSC를 주재하고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경위, 성공가능성 여부, 우리 정부의 외교적 대응과 군사적 대비태세 등을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은 새해벽두부터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4차 핵실험을 한데 이어 또다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용납할 수 없는 도발행위를 감행했다"며 "하루 속히 강력한 재제 조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언제 어떻게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봐야 한다.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테러를 할지 예측가능하지 않다"면서 국회의 테러방지법 입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NSC 또한 '대한민국 정부성명'을 발표하고 "정부는 앞으로 유엔 안보리에서 강력한 제재가 도출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뿐 아니라, 북한이 변화할 수밖에 없도록 필요한 압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의 안보능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한미동맹 차원의 실질적인 조치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커티스 스캐패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낮 12시 국방부 청사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아울러 외교부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함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으며, 안보리는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1시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정부는 또한 개성공단 체류인원을 기존 650명에서 500명으로 추가 축소하기로 발표했다.
미국 정부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은 "북한이 한달 사이에 두 번째도 굵직한 도발을 감행했다. 이는 한반도뿐 아니라 지역과 미국의 안보까지 위협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을 방어하겠다는 견고한 약속을 다시 확인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도 "중국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반대를 고려하지 않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실시한 발사 행위에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관련 각국은 냉정하게 대처하고 행동에 신중을 기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