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내부로 진입한 특수기동대(SWAT)는 용의자와 총격전을 벌였고, 용의자는 경찰이 쏜 총에 의해 사살됐다. 경찰은 클럽에 있던 최소 30명의 인질을 구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당시 AR15 사격용 소총과 권총을 비롯해 다수의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조직되고 상당히 준비된 것으로 보였다고 한다.
이에 앞서 일부 지역방송에서는 총격범이 폭탄을 소지하고 있으리란 우려도 제기됐다. 현장에 파견된 폭발물 전담팀이 장치를 발견해 '통제된 상태'에서 폭발시켰으며, 이는 단순한 주의 분산용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용의자에 대한 목격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CNN 등 현지 방송에 따르면 용의자는 1986년 출생한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으로 알려졌다. 마틴은 플로리다 포트 세인트루시에 살고 있었으며 이전에 다른 전과는 없었다.
FBI는 이번 사건을 테러행위로 보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다만 이번 사건이 이슬람 급진주의에 심취한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lone wolf)의 소행인지, 해외 급진 테러단체가 관여한 사건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FBI는 용의자가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사상에 공감했는지 여부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며, 현시점에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전했다.
◇피로 얼룩진 현장…아수라장으로 돌변한 클럽
사건 당시 클럽에는 토요일인 11일 밤부터 주말밤을 즐기던 시민 10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려한 조명과 음악 속 웃음으로 넘치던 클럽은 마틴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사건을 목격한 크리스토퍼 핸슨은 "바에서 술을 주문하고 있는데 거센 총성이 끊임없이 들려왔다"며 "(돌아보니) 피범벅이 된 사람들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나는 그저 무너져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밖으로 달아나기 위해 몸부림쳤다"며 아수라장으로 변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친구와 함께 클럽에 있었다는 로지 페바는 "처음에는 총성이 들렸다는 친구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저 음악소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