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의회광장에 마련된 피살된 조 콕스 의원 추모공간에 한 시민이 꽃을 두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브렉시트 찬반 운동 재개…대표 인사 연설
영국이 조 콕스 노동당 의원 피살 이후 중단한 브렉시트 찬반 운동을 19일(현지시간) 재개한 가운데 여론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사흘간의 휴식을 가진 각 진영 인사들은 이날 브렉시트 관련 발언을 쏟아냈다. 영국 언론들도 찬반 입장을 발표하며 나흘 앞둔 역사적인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준비했다.
◇의원 피살 이후 "분위기 반전"…'조 효과'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희망하는 여론은 지난 17일 의원 피살사건 이후 힘을 얻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서베이션이 지난 17~18일 수행한 조사에 따르면 잔류를 희망하는 응답자는 45%, 탈퇴를 희망하는 응답자는 42%를 기록해 '여론 역전'이 이뤄졌다. 16일 발표된 동일 업체 조사에서는 탈퇴가 45%, 잔류가 42%였다.
이에 대해 브렉시트 찬성 운동을 이끄는 나이절 패라지 영국 독립당 대표는 이번 참변이 탈퇴 파의 상승세를 막아냈다고 분석했다. 선데이미러는 의원 피살 이후 "극적인 분위기 변화"가 있었다며 이를 '조 효과'로 명명했다.
참변 직전까지 여론은 탈퇴파로 기울고 있었다. 14일 발표된 TNS 여론조사에 따르면 브렉시트 찬성 지지율은 47%로 잔류를 희망하는 40%를 7% 포인트(p) 차로 앞지른 바 있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렉시트 찬성 여론이 우세해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현재 찬반 양 진영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태다. 영국 민간 싱크탱크 '영국이 생각하는 것(What UK Thinks)'에 따르면 지난 10~18일 치러진 브렉시트에 대한 여론조사 6개의 평균은 부동층을 제외하고 50 대 50에 가깝다.
◇캐머런 "브렉시트는 비참한 굴욕"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끌고 있는 잔류파는 이날 브렉시트가 낳을 경제적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EU 탈퇴가 "돌이킬 수 없는 굴욕적 선택"이 될 것임을 주장했다.
캐머런 총리는 선데이 텔레그레프 기고문에서 "영국이 국가의 존재와 관련한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며 "한 번 선택하면 돌아킬 수 없다"고 경고했다.
캐머런 총리는 "브렉시트는 단 한번의 선택이지만 세계에서 우리 입지를 영원히 줄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며 "영국과 같은 자랑스럽고도 중요한 국가에 극도로 비참한 굴욕"이라고 밝혔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ITV에 출연해 "영국은 EU 바깥에서 훨씬 불행할 것"이며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영국 경제 규모가 5~6%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EU를 탈퇴하는 것이 얼마나 큰 불확실성을 낳을지 예측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도 BBC에 출연해 EU의 이민자 문제를 파고 든 브렉시트 찬성 진영을 공격했다.
이날 브렉시트 찬성 진영을 이끄는 나이절 패라지 독립당 대표도 TV에 출연해 지지 연설을 했다.
◇英 언론, 브렉시트 찬반 입장 발표…각축전 예고
영국 데일리메일 일요판인 메일온선데이는 이날 잔류파 지지를 선언했다. 메일온선데이는 "영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험에 빠뜨릴 시기가 아니다"라며 "과거의 영화로운 영국을 믿게 만드는 자들은 당신에게 위험한 환상을 팔고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옵서버도 "국제적인, 자유로운, 개방적인 영국을 위해 우리는 EU에 속해야 한다"며 잔류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영국 텔레그레프 일요판인 더선데이텔레그래프는 EU 탈퇴를 지지했다. 더선데이텔레그래프는 "EU는 과거의 산유물"이라며 "우리는 어려움을 감수해야 하지만 불안에 맞서 탈퇴에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